[글마당] 로엔그린*
맑은 현악이 흐른다 어둠 속 원형의 하늘에 가득한 별들 일출의 진홍 구름 무한선율이 잔잔하다 백조의 깃에서 불어온 바람은 세르데 강변에 머물고 금관악기 향연에 이어지는 ‘결혼행진곡’ 흰빛 드레스의 신부는 꽃잎을 밟는다 기쁨 속 감춰진 검은 그림자 금단의 물음은 모든 것 앗아가고 눈물로 떠나는 로엔그린 남은 자의 비통 속에 3막의 막이 내린다 *바그너의 오페라 조찬구 / 시인·뉴저지글마당 로엔그린 금관악기 향연 흰빛 드레스 진홍 구름